[경향신문]한의사 강용혁의 심통부리기
[경향신문]한의사 강용혁의 심통부리기
강용혁
216회 주어를 너에서 나로 바꿔보는 한 해
17 minutes Posted Dec 31, 2017 at 7:32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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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찬 새해 계획들 세우셨는지요. 여러 목표 중에서도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한 해를 날 수 있는 것도 최고의 새해 목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화병이나 우울증처럼 현대인들의 심신의 건강을 가장 위협하는 원인 중에 하나가 바로 대인갈등입니다.
 부모 자식 간이나 부부 사이에도 소통이 안 되면, 이게 마음고생과 몸 고생으로 이어집니다. 직장에서 상사나 동료와의 관계도 마찬가지죠. 그래서 내 생각과 다른 상대, 내 마음에 안 드는 상대의 단점부터 내 눈에 먼저 들어오게 됩니다. 그 다음은 그 단점을 빨리 고쳐야 한다는 생각에, ‘너는 이렇고 저렇고’라며 상대의 단점을 직접 거론하기가 쉽습니다.
 내 입장에선 좋은 충고지만, 상대는 잔소리와 지적 질로만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고쳐라! 고쳐라!”라고 더 강하게 말하지만, 이상하게 더 잘 고쳐지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이는 가장 약자라 할 수 있는 어린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문제적 행동을 보일 때, 부모는 어떻게든 빨리 바로잡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아이의 문제적 측면에만 초점을 맞춰서 지적합니다. 한 번으로 안 되면 열 번이고 백 번이고 반복하죠. 그러다보면, 부모님들은 “아… 참 아이들 키우기 힘들다”라는 신세한탄이 절로 나옵니다. 그런데 자신의 단점을 지적받은 아이들은 이상하게 더 변화가 안 됩니다. 그게 부모 입장에선 더 열 받습니다. 나중에는 화병 치료가 필요한 분노조절장애도 만들어집니다.
 아이들도 어릴 때는 그냥 참거나 피합니다. 슬슬 사춘기가 되고 힘이 생기기 시작하면 눈빛이 달라지면서 반항을 하죠. 부모와 극단적으로 맞서는 상황도 벌어집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