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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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도시개발공사 중원도서관
시한부
3 minutes Posted Nov 18, 2025 at 7:05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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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책은 백은별 저자의 『시한부』입니다. 이 책은 현재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마주한 가장 어둡고 심각한 현실인 우울과 자살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백은별 작가는 올해 16세로, 『시한부』를 중학교 2학년인 14세에 집필했습니다. 이후 2025년 출간한 두 번째 청소년 소설 『윤슬의 바다』까지 연이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중학생이 쓴 책이 모두 베스트셀러라니, 어떤 내용일지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펼쳤습니다.
책 속 주인공 유수아는 단짝 친구 윤서의 자살을 눈앞에서 목격하고 큰 충격에 빠집니다. 윤서를 살리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던 수아는 결국 자신도 윤서가 세상을 떠난 그날을 D-Day로 정하고, 1년 뒤 크리스마스에 생을 마감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렇게 스스로에게 '1년짜리 시한부 인생'을 선고한 것입니다.
책의 마지막 장에 수아는 스스로 정한 1년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내가 1년짜리 시한부가 되기로 결심한 건, 죽음에 절망하며 비참하게 보내고 싶어서가 아니라, 어쩌면 남은 1년이라도 가치 있게 살아보자고, 그 1년이 다 가기 전까지는 절대 먼저 죽지 말자고 정한 나만의 위로 방식이었다.” 수아의 이말은 죽음을 향한 체념이 아니라, 남은 시간을 의미 있게 채우려는 다짐으로 읽힙니다. 작가는 이를 통해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붙잡으려는 주인공의 마음을 담담히 전합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청소년 전체 사망 원인 중 1위 54%가 고의적 자해(자살)이며, 대한민국에서는 12년째 청소년 사망 원인 1위라는 기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수치는 우리 사회가 마주한 청소년들의 고통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줍니다.
『시한부』는 청소년 자살이라는 우리 사회의 아픈 현실에 대한 경고이자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통계의 숫자로만 남았던 청소년들의 아픔에 진짜 목소리를 담아내고, 그들의 내면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합니다.
작가의 직설적이면서도 따뜻한 문장을 통해 우리는 청소년들이 겪는 고통의 깊이를 깨닫는 동시에, 삶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버텨내려는 그들의 노력을 마주하게 됩니다.
책은 절망 속에서도 끝내 삶의 이유를 찾아 나서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로, 우리가 함께 생각해야 할 질문을 조용히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