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력사건, 그 중에서도 형사들마저 두 손 두 발 들고 도움을 구할 만큼 기이하고 끔찍한 케이스만 다루는 프로파일러는 결코 사건을 맡기 전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접촉을 하면 묻어요. 과학수사의 대명제이기도 한데요, 사람 마음도 똑같아요. (...) 아마 모든 프로파일러들이 그 벼랑까지 가봤을 거예요. 거기서 의미를 찾느냐, 못 찾느냐의 차이일 뿐이죠.”
책 속에 나오는 최대호 프로파일러의 이 말은, 직업인으로서 프로파일러가 감당해야 할 몸과 마음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알려준다. 어두운 범인의 마음 속으로 제 발로 걸어 들어가는 '경찰이 된 심리학자'들의 이야기. 프로파일러 공채 1기들이 마주한 범죄현장들을 통해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숙제들을 만나보았습니다.
Apr 24
41 min

20년 전인 2006년. 대한민국 수사 시스템에 전례없는 도전이자 획기적인 혁신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프로파일러 공채 1기 15명이 과학수사의 이름으로 전국 경찰청에 흩어져 악의 마음을 읽기 시작한 것입니다. 책 '악의 이유를 찾는 사람들'은 프로파일러에 대한 낭만이나 동경의 스토리가 아닌, 이들이 해결해야 했던 피 묻은 퍼즐들을 정면으로 파헤쳐 우리가 왜 악에 대해 말하고 응시해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대한민국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끔찍한 연쇄살인범부터, 기존의 수사 문법으로 이해할 수 없는 진화된 범죄가 시작되던 순간까지. 현대사에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현장들을 담아냈습니다. 오직 "가해자의 서사를 이용하기 위해 쓰여진 책"입니다. 함께 읽어볼까요?
Apr 11
53 min

은 광산노동자의 가족이었던 이라영 작가 자신의 고모, 아버지 등 가족의 이야기에서 출발해 광산과 폐광, 그리고 그 이후까지 이어지는 삶을 기록한 책입니다. “우리 가족과 광산의 관계”에서부터 출발한 이 책은 강원도 양양에서 광업에 종사했던 노동자의 노동이동사를 분석하되, 80, 90년대를 가로지르며 변화하는 산업 지형과 그로인해 소멸하던 직업 속에서 견디고 이동하던 사람들에 대한 목소리를 채굴하는 데까지 나아갑니다. 결국 읽다보면 “나는 어떤 노동 위에서 자랐는지” 되돌아보게 하는 책입니다.
Mar 29
1 hr 14 min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신작, 이야기를 들려줘요를 읽었습니다.
기록되지 않은 삶을 이야기하고, 그것을 가만히 듣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게 됩니다.
무뎌진 일상에 작지만 큰 울림을 만드는 스트라우트의 이야기, 이야기, 이야기!
무척 반갑고 즐겁게 읽었습니다.
Feb 19
57 min

호불호가 없고 호호호만 있는 것 같은 윤가은 감독의 오타쿠 정신을 본받는 새해를 보내볼까요? 추운 겨울이지만 눈부신 여름과 여름의 주인인 어린이들을 만날 수 있는 영화 '우리들'과 윤가은 산문집 '호호호'를 읽었습니다.
Jan 19
46 min

하데스에게 납치당한 딸 페르세포네를 구하는 데메테르의 이야기가 여성들의 연대가 주는 치유와 회복, 승리의 힘을 보여주는 이야기라니! 성문법 이전 공동체의 약속과 도덕을 규율하던 무시무시하게 생긴 복수의 여신들이 있다? 독특하고 매력넘치는 관점으로 그리스로마신화의 여신들을 해석해 낸 '아름답고 살벌하고 웃기는' ! 나를 수호해줄, 나만의 여신을 찾아보는 꿀잼도 놓치지 마세요ㅎㅎ
Dec 29, 2025
1 hr 4 min
Lo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