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는 55년이 넘게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문화이용원이 있다.
17살 때 이용원과 인연을 맺어 올해 75세가 된 지덕용 씨가 이용원 주인이다.
지 씨는 어릴 적 문화이용원으로 이발하러 다니던 것이 계기가 되어 "너 이발 한번 배워볼래?"라는 당시 주인의 말에 이발을 배우게 됐다.
지덕용 씨는 해가 다르게 나빠지는 건강 탓에 이용원 일을 그만둘까 심각하게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여전히 이용원을 찾는 손님이 있는데 문을 닫으면, 이는 오랜 세월 자신을 찾아 준 손님을 배신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았다.
특히, '내가 죽기 전에는 문을 닫으면 안된다'던 어떤 손님과의 약속을 외면할 수 업었다.
힘이 닿는 데 까지는 계속해서 가위를 잡기로 한 지 씨...
문화이용원에는 앞으로도 더 많은 추억이 쌓이게 됐다.
Nov 5, 2012
2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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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백서4 - 이젠 웹툰이 대세...'미생' 윤태호 작가
불황인 출판만화 시장과 달리 웹툰 시장은 최고의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 비결은 누가 뭐라 해도 작가와 독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많은 사람에게 알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19년차 만화가인 윤태호 작가. 2008년 '이끼'로 웹툰 시장에 완벽하게 상륙한 그는 최근 직장인의 삶의 애환을 담은 '미생'이란 작품으로 네티즌 평점 1위 웹툰을 연재 중이다. 윤 작가는 기존의 웹툰 작가들과 달리 코믹북에서 만화를 시작해 웹툰으로 넘어온 특이한 경력을 가진 사람이기도 하다.
허명만 화실에서부터 시작해서 이후 '야후'와 같은 작품으로 출판만화에 잔뼈가 굵은 윤태호 작가가 웹툰 시장으로 넘어온 이유는 무엇이며 그의 성공 비결은 어떤 것이었을까? 대한민국 대표 만화시장으로 성장한 웹툰 산업에 대한 그의 솔직한 이야기를 노컷V가 들어 봤다. [기획/제작 : 박기묵 김원유 기자]
Oct 22, 2012
6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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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백서3 - 해학과 풍자의 미학...'수타만평' 권범철 작가
만화책에 얼굴을 파묻고 낄낄거리고, 신문 속 만평을 보며 속이 후련했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 만화산업은 책을 넘어 캐릭터 산업, 인터넷 속으로 들어와 있다. 딱딱한 책보다 작은 웃음이 필요할 것 같은 가을. 노컷V는 만화계에 한 획을 그은 작가들을 만나 작가의 삶과 만화산업 이야기를 나눠봤다.[편집자 주]
한국 만화의 효시가 시사만화란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1909년 6월 2일 창간 한 대한민보에 이도형 화백이 그린 '삽화'가 오늘날의 모든 만화산업의 시작이었다. 일제강점기가 시작되기 바로 전이었던 만큼 만화는 치열하게 권력에 저항했다. 그리고 그 '까칠한' 저항의 역사를 이어 온 것이 바로 시사만화이다.
자신을 매일 등판해야만 하는 '선발투수'라 말하는 올해 12년차 시사만화가 권범철 작가.
시사만화는 그만큼 신문 지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새로운 미디어시장이 시작되면서 언론이 시사만화에 대한 수요를 줄여가면서 침체기에 빠져있다.
해학과 풍자의 미학을 담은 시사만화로 우리를 웃고, 눈물 흘리게 만드는 그에게서 한국 시사만화에 대해 물어보았다.
[기획/제작 : 박기묵 김원유 기자]
Oct 15, 2012
5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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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백서2 - 한국만화 캐릭터 산업의 거장 '둘리' 김수정 작가
만화책에 얼굴을 파묻고 낄낄거리고, 신문 속 만평을 보며 속이 후련했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 만화산업은 책을 넘어 캐릭터 산업, 인터넷 속으로 들어와 있다. 딱딱한 책보다 작은 웃음이 필요할 것 같은 가을. 노컷V는 만화계에 한 획을 그은 작가들을 만나 작가의 삶과 만화산업 이야기를 나눠봤다.[편집자 주]
1982년 10월 '보물섬'이란 두꺼운 월간 만화잡지가 출간됐다. 만화에 대한 심의와 검열 등 제약이 많았던 시기에 보물섬의 출간은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육영재단의 운영을 위한 정치적 산물로 발간됐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어쨌든 만화가들에게는 새로운 기회였다.
그리고 이듬해, 공룡을 만화로 한 '아기공룡 둘리'가 보물섬을 통해 세상에 나왔다.
1983년 태어났으니, 둘리의 나이는 올해로 꼭 서른이다. 둘리 아빠 김수정 작가는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둘리의 인기 비결에 대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정의 소소한 일상을 재미있게 풀어낼 수 있어서인 것 같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둘리는 연재된 후 바로 큰 인기를 얻었으며 연말에 바로 상품화되기 시작했다. 팬시 산업, 의류 산업, 문화 산업에 이르기까지 둘리 캐릭터를 이용한 회사만 수천 곳이 넘었다. 앞서 단편적으로 한국만화 캐릭터를 상품화 시킨 사례는 있었지만, 둘리처럼 다방면에 지속해서 활용된 캐릭터는 없었다. 한마디로 둘리가 만화 캐릭터 산업의 새로운 물고를 튼 것.
그렇게 김수정 작가가 애지중지 키운 둘리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이다. 강산이 세 번 바뀌는 동안 둘리 캐릭터도 '보물섬 둘리', 'KBS 둘리', '교육용 둘리'로 세 차례 큰 변화를 겪었다. 이에 따라 어떤 둘리가 진짜 아기공룡 둘리인지 논란도 거셌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둘리를 사랑하고 있다.
한국 대표 만화 캐릭터로 자리 잡은 둘리. 김수정 작가에게 서른 살 둘리의 재미난 제작 일화와 한국만화 캐릭터 산업의 현주소를 들어보았다.
[기획/제작 : 박기묵 김원유 기자]
Oct 8, 2012
5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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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백서2 - 한국만화 캐릭터 산업의 거장 '둘리' 김수정 작가
1982년 10월 '보물섬'이란 두꺼운 월간 만화잡지가 출간됐다. 만화에 대한 심의와 검열 등 제약이 많았던 시기에 보물섬의 출간은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육영재단의 운영을 위한 정치적 산물로 발간됐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어쨌든 만화가들에게는 새로운 기회였다.
그리고 이듬해, 공룡을 만화로 한 '아기공룡 둘리'가 보물섬을 통해 세상에 나왔다.
1983년 태어났으니, 둘리의 나이는 올해로 꼭 서른이다. 둘리 아빠 김수정 작가는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둘리의 인기 비결에 대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정의 소소한 일상을 재미있게 풀어낼 수 있어서인 것 같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둘리는 연재된 후 바로 큰 인기를 얻었으며 연말에 바로 상품화되기 시작했다. 팬시 산업, 의류 산업, 문화 산업에 이르기까지 둘리 캐릭터를 이용한 회사만 수천 곳이 넘었다. 앞서 단편적으로 한국만화 캐릭터를 상품화 시킨 사례는 있었지만, 둘리처럼 다방면에 지속해서 활용된 캐릭터는 없었다. 한마디로 둘리가 만화 캐릭터 산업의 새로운 물고를 튼 것.
그렇게 김수정 작가가 애지중지 키운 둘리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이다. 강산이 세 번 바뀌는 동안 둘리 캐릭터도 '보물섬 둘리', 'KBS 둘리', '교육용 둘리'로 세 차례 큰 변화를 겪었다. 이에 따라 어떤 둘리가 진짜 아기공룡 둘리인지 논란도 거셌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둘리를 사랑하고 있다.
한국 대표 만화 캐릭터로 자리 잡은 둘리. 김수정 작가에게 서른 살 둘리의 재미난 제작 일화와 한국만화 캐릭터 산업의 현주소를 들어보았다.
[기획/제작 : 박기묵 김원유 기자]]
Oct 8, 2012
5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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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백서1 - 만화책은 죽지 않았다. 다만 진화할 뿐!
만화책에 얼굴을 파묻고 낄낄거리고, 신문 속 만평을 보며 속이 후련했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 만화산업은 책을 넘어 캐릭터 산업, 인터넷 속으로 들어와 있다. 딱닥한 책보다 작은 웃음이 필요할 것 같은 가을. 노컷V는 만화계에 한 획을 그은 작가들을 만나 작가의 삶과 만화산업 이야기를 나눠봤다. [편집자 주]
서울 강남구 개포동 작업실에서 만난 이현세(56) 씨는 함박웃음으로 인터뷰를 온 손님을 맞아 주었다. 월남전을 다룬 '저 강은 알고 있다'로 1979년 만화가로 정식 데뷔한 그는 이제 30년 차 작가다.
'까치' 캐릭터와 함께 1982년 발표한 '공포의 외인구단'으로 한국 만화계의 한 획을 그으며 인기 만화가로 우뚝 선 이현세 작가. 대학 강의를 병행하고 있었지만, 그는 여전히 '현역'이었다. 만화를 그릴 때 가장 행복하다는 이현세 작가에게 그의 만화 이야기와 한국 만화산업 현주소를 들을 수 있었다.
[기획/제작 : 박기묵 방기열 기자]
Oct 3, 2012
5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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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것은 인간이 태곳적부터 줄곧 간직해 온 꿈이다.뉴질랜드 출신 베이스점퍼(BASE Jumper) 존 척 베리(46)는 지난달 27일 강원도 양양군 낙산해수욕장 하늘에서 인류의 오랜 꿈을 실현해 보였다.척 베리는 이날 2,000미터 상공의 경비행기에서 뛰어내려 좌우로, 그리고 위아래로 마음껏 창공을 누비다 낙산 해변에 가뿐하게 내려앉았다.물론, 척 베리가 맨몸으로 비행을 한 것은 아니다.사지를 활짝 펼치면 날다람쥐를 연상시키는 '윙수트'와 낙하산이 척 베리가 하늘을 날기 위한 필수 장비다.윙수트는 겨드랑이와 다리 사이에 천을 덧댄 것으로, 공기 저항 만으로 하늘을 날면서 역동적인 비행을 만끽할 수 있게 해준다.'낙하산을 이용해 공중에서 내려오는 게 대수롭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낙하산은 지상과 충돌하기 직전인 고도 불과 100미터쯤에서야 펼쳐진다.까딱 잘못해 고도 100미터를 지나 80미터 아래로 떨어지면, 이때는 낙하산을 펼쳐도 아무 소용이 없고 바로 죽음으로 이어진다.17세 때 스카이다이빙을 시작으로 패러글라이딩, 초경량 항공기 조종 등 각종 공중 스포츠를 섭렵한 척 베리가 난도가 가장 높은 공중 스포츠로 베이스점핑을 꼽는 이유다.베이스점프는 빌딩(Building), 공중(Antennas), 교각(spans, bridges), 절벽(earth, cliffs) 등 뛰어내릴 수 있는 모든 곳에서 뛰어내리는 익스트림 스포츠다.척 베리는 26년 동안 6,000회 이상의 베이스점핑 기록을 가진 베테랑이다.6,000회 이상 점핑 기록이 웅변하듯 척 베리에게 베이스점핑은 더 이상 어떤 긴장감도 주지 못한다.척 베리는 "이제는 점핑을 할 때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할지가 더 신경이 쓰인다"고 말한다."중력도 문제가 되지 않고 그냥 새처럼 날아가는 하늘 경험은 정말 경이롭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보는 더 아름다운 눈을 갖게 된다." 척 베리의 베이스점핑 예찬이다.'베이스점프를 배우려면 기본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스카이다이빙부터 익혀야 한다'는 게 '인간 날다람쥐' 척 베리의 조언이다.이번 낙산에서의 베이스점프는 척 베리가 한국에서 행한 첫 점핑이다.척 베리는 원래 한국에서의 첫 점프 장소를 설악산 울산바위로 기획했다.하지만 사전 답사에서 '암석 구조가 울퉁불퉁한 데다 나무가 너무 많아 착륙 지점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내려져 울산바위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척 베리는 "베이스점프와 패러글라이딩, 초경량 항공기 등을 이용한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며 "하늘에서 해야 할 일이 아직도 많다"고 강조했다.
Jul 31, 2012
4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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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시(Fixed gear bike) 자전거 열풍이 불고 있다. 픽시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브레이크 없는 자전거, 위험한 자전거, 나쁜 자전거로 알려진 것도 사실.
하지만 이런 아슬아슬한 자전거 타기를 즐기며 대회까지 준비하는 사람이 있다. 픽시 마니아 김광현(28) 씨다.
픽시 자전거에 대해 묻자 "제일 중요한 것은 안전하게 타는 것이다. 오버만 하지 않으면 된다."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브레이크 없는 자전거에 대한 편견을 조금은 의식하는 듯 했다.
픽시 자전거란 여러 개의 기어가 부착돼 있지 않고 고정된 하나의 기어로 페달을 구르는 방향에 따라서 앞으로 또는 뒤로 움직임이 가능한 자전거다. 미국의 메신저들이 경륜 자전거를 개조해 타고 다닌 것이 시초가 됐다. 이후 미국, 유럽 등지에서 자유와 친환경을 상징하는 자전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픽시 자전거 타기는 크게 주행과 묘기로 나뉜다. 김광현 씨는 몇 년 전부터 순전히 묘기를 위해 만들어진 픽시 프리스타일을 즐기고 있다. 지난해에는 픽시 자전거로 묘기를 부리는 서울트릭잼 대회에서 우승을 차기하도 했다.
"픽시도 익스트림 스포츠의 하나다. 기술을 익히고 늘려갈 때 기분이 좋다."
픽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해마다 늘고 있으나, 묘기를 즐기는 픽시 프리스타일 인구는 아직은 그렇게 많지 않은 상황. 마니아들 사이에서만 즐기는 대회다 보니 올해는 대회 자체도 사라질 뻔 했다. 하지만 그는 자전거 관련 업체들을 직접 찾아 다니면서 다시 픽시 자전거 대회를 열수 있는 후원을 받아냈다. 특히 모 음료회사로부터는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 미국에서 열리는 픽시대회에 보내주겠다는 약속도 얻어냈다.
"자전거 타기는 취미로도 문화로도 정말 좋은 스포츠다."
자전거 마니아에서 자전거 전도사가 된 그는 자전거 예찬론을 펼치면서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
Jun 26, 2012
3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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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처럼 높은 건물에서 뛰어내리거나 벽을 타는 여자. 영화나 TV에서나 나올 법한 기술을 거리에서 즐기는 김혜민(27) 씨.
그녀가 즐기는 이 스포츠는 우리나라에 야마카시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명칭은 파쿠르(parkour) 또는 프리러닝(free running)이다. 영화 '야마카시'를 통해 국내에 처음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 스포츠 이름을 야마카시로 잘못 알고 있다.
파쿠르에 흠뻑 빠져있는 그녀의 직업은 청소년 상담사.
어린 시절 자신도 왕따의 아픔을 겪었던 그녀는 고등학생 때 이미 방황하는 10대들을 위한 온라인 카페를 개설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왕따 지킴이'로 주목을 받아온 그녀가 파쿠르를 즐기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처음 벽을 뛰어넘는 순간 가슴 속에서 무언가를 찾았다는 강한 느낌을 받았어요. 청소년들을 상담할 때 보면 아이들에게 다 장애물들이 있어요. 그러나 벽을 넘거나 새로운 기술을 연마했을 때 큰 성취감이 있었고, 이런 것들을 아이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었어요."
2007년 우연히 파쿠르를 접한 그녀는 그 이후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 김해에서 매일 같이 벽을 오르고 매달리는 연습에 매진했다. 벽을 타고 담을 뛰어넘으면서 어른들의 눈을 피해 모여있는 아이들을 보다 가까이서 보게 됐고, 아이들과 더욱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녀는 오늘도 방황하는 청소년들과 함께 장애물들을 뛰어넘고 거리를 질주하고 있다.
Jun 20, 2012
4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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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근혜 의원을 백설공주로 풍자한 포스터로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이하(본명 이병하·44) 작가.
그는 지난 6월 28일 새벽 문제의 포스터를 부산 거리에 부착했다는 이유로 부산진구선거관리위원회에 의해 고발돼 검찰 조사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이 작가는 이미 지난 5월에도 서울 연희동에 전두환 전 대통령을 풍자한 포스터를 붙이다 현장에서 연행돼 유명세(?)를 탄 바 있는 팝아티스트다.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개관식 행사를 몇 시간 앞둔 지난 17일 오후. 7층 전시관에서 만난 이 작가는 마지막까지 작품 전시 상태를 점검하느라 분주했다.
비록 문제가 된 두 작품(전두환 전 대통령 및 박근혜 의원 포스터)을 이번에 전시할 수는 없었지만, 다른 '귀여운 독재자' 시리즈를 통해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표현하고 있었다.
그에게 적용된 혐의는 공직선거법 제93조 제1항. 해당 조항은 '누구든지 선거일 전 180일부터 선거일까지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하여 정당 또는 후보자를 지지·추천하거나 반대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거나 정당의 명칭 또는 후보자의 성명을 나타내는 광고, 인사장, 벽보, 사진, 문서, 도화, 인쇄물이나 녹음·녹화테이프 그 밖의 이와 유사한 것을 배부·첩부·살포·상영 또는 게시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는 공공건물훼손, 불법광고물 부착 혐의도 받고 있다.
하지만 이 작가는 "이번 퍼포먼스는 예술가의 작품 활동 가운데 한 부분이지, 정치적 목적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문을 열었다. "팝아트는 누구나 선호하는 인물을 쉽게 표현하는 대중 예술인 만큼, 유머로 받아들이면 된다"는 것.
그는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정치인의 얼굴을 예술작품으로 표현하는 것에 대해 너무 예민하다"며 최근의 상황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예술가가 사회적 의식을 담아 예술 활동을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고, 해야 되는 것이며, 범죄행위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후대 예술가들이 더 강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정식재판으로 가는 한이 있더라도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하 작가의 작품들을 관람한 시민들 대다수는 이같은 그의 생각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대학생 주원일(21·광주광역시) 씨는 "이번 작품을 표현의 자유로 보는 것이 맞다"고 평가했고, 동료 예술가인 류일선 작가 역시 "작가는 두려움보다는 창의적 생각으로 새로운 것을 제시해야 맞다"고 응원했다.
'독사과 든 박근혜 공주' 포스터 건은 지난 20일 부산지검으로 송치돼 검찰 판단에 맡겨지게 됐다. 이에 따라 예술가의 창작 및 표현의 자유 침해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기획/제작 : 정영혁 박기묵 기자]
Jun 18, 2012
6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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