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파문_시즌3 Podcast

2016 파문_시즌3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선정 작가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문학 팟캐스트 파릇빠릇 시즌 3
파문 시즌3 제15회_유재영 소설가
이 방송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등단 5년 미만의 신진작가들을 지원육성하는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에 선정된 작가를 초대, 그의 삶과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눠보는 팟캐스트 입니다.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는 만 35세 미만의 차세대 예술가의 발굴과 창작 역량을 향상 시키기 위해 새로운 창작주제 및 소재의 조사연구와 창작화 과정을 지원하고 기존의 차세대 예술가육성사업(AYAF)와 창작아카데미사업이 통합된 사업입니다.)
Mar 17, 2017
52 min
파문 시즌3 제14회_ 양선형 소설가
이 방송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등단 5년 미만의 신진작가들을 지원육성하는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에 선정된 작가를 초대, 그의 삶과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눠보는 팟캐스트 입니다.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는 만 35세 미만의 차세대 예술가의 발굴과 창작 역량을 향상 시키기 위해 새로운 창작주제 및 소재의 조사연구와 창작화 과정을 지원하고 기존의 차세대 예술가육성사업(AYAF)와 창작아카데미사업이 통합된 사업입니다.)
Mar 17, 2017
42 min
파문 시즌3 제13회_임현 소설가
이 방송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등단 5년 미만의 신진작가들을 지원육성하는 사업입니다.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에 선정된 작가를 초대, 그의 삶과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눠보는 팟캐스트 입니다.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는 만 35세 미만의 차세대 예술가의 발굴과 창작 역량을 향상 시키기 위해 새로운 창작주제 및 소재의 조사연구와 창작화 과정을 지원하고 기존의 차세대 예술가육성사업(AYAF)와 창작아카데미사업이 통합된 사업입니다.)
Mar 10, 2017
47 min
파문 시즌3 제12회_나푸름 소설가
이 방송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등단 5년 미만의 신진작가들을 지원육성하는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에 선정된 작가를 초대, 그의 삶과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눠보는 팟캐스트 입니다.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는 만 35세 미만의 차세대 예술가의 발굴과 창작 역량을 향상 시키기 위해 새로운 창작주제 및 소재의 조사연구와 창작화 과정을 지원하고 기존의 차세대 예술가육성사업(AYAF)와 창작아카데미사업이 통합된 사업입니다.)
Mar 10, 2017
47 min
파문 시즌3 제11회_이진하 동화작가
이 방송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등단 5년 미만의 신진작가들을 지원육성하는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에 선정된 작가를 초대, 그의 삶과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눠보는 팟캐스트 입니다.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는 만 35세 미만의 차세대 예술가의 발굴과 창작 역량을 향상 시키기 위해 새로운 창작주제 및 소재의 조사연구와 창작화 과정을 지원하고 기존의 차세대 예술가육성사업(AYAF)와 창작아카데미사업이 통합된 사업입니다.)
Mar 9, 2017
46 min
파문 시즌3 제10회_ 김병운 소설가편
이 방송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등단 5년 미만의 신진작가들을 지원육성하는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에 선정된 작가를 초대, 그의 삶과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눠보는 팟캐스트 입니다.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는 만 35세 미만의 차세대 예술가의 발굴과 창작 역량을 향상 시키기 위해 새로운 창작주제 및 소재의 조사연구와 창작화 과정을 지원하고 기존의 차세대 예술가육성사업(AYAF)와 창작아카데미사업이 통합된 사업입니다.)
Feb 20, 2017
53 min
파문 시즌3 제9회_ 차현지 소설가
이 방송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등단 5년 미만의 신진작가들을 지원육성하는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에 선정된 작가를 초대, 그의 삶과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눠보는 팟캐스트 입니다.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는 만 35세 미만의 차세대 예술가의 발굴과 창작 역량을 향상 시키기 위해 새로운 창작주제 및 소재의 조사연구와 창작화 과정을 지원하고 기존의 차세대 예술가육성사업(AYAF)와 창작아카데미사업이 통합된 사업입니다.)
Feb 20, 2017
50 min
파문 시즌3 제8회_ 이병철 시인편
이 방송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등단 5년 미만의 신진작가들을 지원육성하는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에 선정된 작가를 초대, 그의 삶과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눠보는 팟캐스트 입니다.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는 만 35세 미만의 차세대 예술가의 발굴과 창작 역량을 향상 시키기 위해 새로운 창작주제 및 소재의 조사연구와 창작화 과정을 지원하고 기존의 차세대 예술가육성사업(AYAF)와 창작아카데미사업이 통합된 사업입니다.) 미러룸 거울로 둘러싸인 방에서 당신과 연애한다 정면의 당신 후면의 당신 측면의 당신에게 입 맞춘다 두 개의 입이 여덟 개로 늘어난다 거울은 복리(複利)의 세계, 감각의 무중력 공간 거울에 갇힌 우리는 거울 밖에 있다 그것은 마치 얼음 속에서 빙폭의 바깥을 오르는 일, 오늘의 연애는 불가능의 가능성이다 거울과 거울이 겹쳐질 때 우리는 증식하고 갇힌다 우글거리는 우리가 된다 하나의 거울 속에서 우리는 분명 웃었다 그러나 네 개의 거울 속에서는 겁에 질려 있다 거울과 거울 사이에 하얀 침대가 놓여있고 침대는 우리의 알몸을 허공에 띄운다 우리는 거울 속에서 거울 바깥을 본다 또 바깥에서 속을 들여다본다 바깥은 폐쇄돼있고 속은 열려있다 나는 나만 보고 당신은 당신만 본다 눈빛들이 뜨거워질수록 당신에게선 소리도 냄새도 나지 않는다 당신과 나는 지금껏 서로의 바깥에다 그림자만 잔뜩 싸질렀지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지 않는다 거울과 거울 사이로 전화벨 소리가 들어와 거울 속에 적막을 만든다 거울의 감정을 알기 위해 불을 끄지만 우리는 한 번도 거울 아닌 적이 없었다 거울만큼 완벽한 외도는 없다 불과 빨강과 뱀 입 속에서 몇 번, 계절이 바뀌어 네가 늦봄을 내밀 때 나는 꽃잎에 덮인 꿀벌들의 소로와 벼랑 틈 숨은 폭포를 몰래 감춘다 우리는 속으로만 스며드는 핏물을 붙잡고 선지덩어리로 굳어지는 중이야 아니, 은밀한 배꼽까지 활짝 열고 진공상태의 죽음을 듣고 있는지도 모르지 혀끝의 여름, 혀끝의 겨울 어느 계절을 가장 좋아해? 나는 모퉁이들로 우글거리는 마을이 될 거야 불붙은 얼음들이 떠다니는 테트리스도 좋고 그건 그렇고, 너는 정말 달다 이빨 사이마다 체온계가 꽂혀있어 우리는 이제 전염병 창궐한 격리병동이야 비린내 나는 해동생선이야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흉한 점괘야 서로가 도망 못 가게 불과 빨강과 뱀으로 묶어도 묶어도 아름다운 음악처럼 풀어져버리고 계절이 바뀌어도 도깨비 뿔 같은 종유석만 밀어 올리는 우리는 서로 입 벌린 무덤이 되어 하루 종일 먹고 뱉고 먹고 뱉고 삼키지도 못하면서 죽었다가 부활하는 장난, 목구멍 타들어가는 불장난만 하면서 거미보다 아름답지 않은 1 거미는 아름다운데 그 아름다움을 아무도 몰라요 아무도 모르는 걸 혼자 아는 나는 무당거미 무늬 속에서 길을 잃어본 적 있는 아이 나와 무당거미는 데칼코마니예요 햇빛마저 실올을 뽑아내는 여름 대낮에 나는 내 반쪽의 무늬를 찾으러 낡은 집과 숲그늘을 헤집고 다녀요 태양이 조준하는 과녁에 무당거미가 매달려 있어요 썩은 처마 아래서 구름에 목줄을 채운 채 무당거미를 쓰다듬어요 거미는 날개가 없지만 나비보다 아름다워요 무당거미 몸통에선 노란 장미가 피어나고 피에 젖은 호랑이가 하품을 해요 어떻게 거미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죠? 내 반쪽의 문양이 바람에 흔들려요 거미를 델몬트 주스병에 넣어요 유리병 속에 소주를 들이붓자 알록달록한 무늬들이 소용돌이쳐요 유리병이 끈끈한 실로 가득해요 2 누구도 거미를 흉내 낼 수 없어요 날개를 떼어낸 나비 몸통을 거미 밥으로 먹여요 여자아이들이 소리를 질러요 거미보다 아름답지 않은 세상으로 도망치려고? 끈적거리는 내 숨이 닿지 않는 세상으로? 저승사자 놀이를 하던 대낮 이것은 돋보기로 개미를 태우던 날의 일기다 괄약근 풀린 태양이 묽은 빛을 한 무더기 싸지르던 대낮 냄새와 향기를 구별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라일락 한 움큼씩 꺾어 버리다 지루해졌다 커피를 마시는 것이 금지된 아이들의 발치로 커피 알갱이 같은 개미떼가 알레그로 모데라토 아직 태어나지 않은 음악의 악보를 그리며 기어올 때 저승사자 놀이를 하자! 잘 익은 머리통에서 실잠자리 같은 연기가 팔랑였다 구구단 너머에는 수가 없는 줄 알았기에 수북이 쌓인 개미들의 주검에서 웃음소리가 났고 돋보기에 고인 하늘이 찰랑거렸다 우리도 죽어? 묵직한 음악이 빛의 항문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게 보였다 아이들의 목숨이 구구단을 넘지 못하리란 걸 알고 있었다, 커피를 마실 수 있게 되었을 때 나는 그날의 놀이를 잊어버렸지만 아이들은 걸어 들어갔다 돋보기로 개미를 태우던 날의 일기 속으로
Jan 18, 2017
46 min
파문 시즌3 제7회_ 홍지호 시인편
이 방송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등단 5년 미만의 신진작가들을 지원육성하는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에 선정된 작가를 초대, 그의 삶과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눠보는 팟캐스트 입니다.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는 만 35세 미만의 차세대 예술가의 발굴과 창작 역량을 향상 시키기 위해 새로운 창작주제 및 소재의 조사연구와 창작화 과정을 지원하고 기존의 차세대 예술가육성사업(AYAF)와 창작아카데미사업이 통합된 사업입니다.) 정원에서 정원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나는 정원을 정원이라고 소개한다. 우리의 세대에서 정원은 주로 공동의 것이란 말을 하려다 말았고, 모두의 것이라는 것은 누구의 것도 아니라는 생각도 말하지 않았다. 마음은 누구의 것입니까. 마음이라는 것은. 그러나 누구의 것도 아닌 단어들이 부유하는 정원을 걸으면서 우리는 걷고 또 걸었다 내일도 걸을까요? 당신이 물었고, 오늘은 오늘의 것 내일은 내일의 것이라는 생각을 말해버렸다. 당신은 당황하지 않았지만. 당신은 누구의 것입니까 아주 조용한 정원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고 있지 않다고 말할 수 없었다. 그러나 아주 아주 조용한 마음의 정원에서 나열된 문장들이 나의 것이 아니라고 말할 수는 있었다. 나는 나의 것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말하지 않았고 후회한다는 생각을 말했던 것 같다. 어둠과 정원에서 혼자 걸어왔지만 둘이 걷던 길을 혼자 걸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어둠과 정원에서 그러나 어둠과 정원에서. 어둠을 어둠으로 회피하지 않았을 것이다. 밤을 맞았고 어둠은 그럼에도 색이 아니라 바탕에 가깝다. 그러나 가끔 배경이 사건을 지배하는 순간 같은. 어둠. 소란스럽게 뻗어있는 가지를 가진 나무를 낮에는 보았으나 아주 고요한 정원이다. 어둠속에서 보이는 것은 까만 나무이다. 어두움보다 까만 나무이다. 어둠이 내려앉은 고요한 정원에서 까만 나무에 기대 앉으면, 정면에 보이는 것은 없다. 그러나 정원에는 정면만 존재하지 않는다. 눈을 감는다. 어둠 속에서 눈을 감는다는 것은 사건을 믿는다는 것이다. 일어날 사건 역시 믿는다는 것이다. 언제나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마음을 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당신이 옆에 있었다면 절대 눈을 감지 않았을 것이다. 어둠이 내려앉은 아주 아주 조용한 정원에서 로비 이곳은 로비다. 그들은 로비에 마주 앉아 있다. 로비에는 약간의 음악이 흐르고, 그들은 약간의 음악이라는 표현이 완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완전히 틀리지도 않은. 로비는 분주하지만 고요하다. 음악은 그들이 평소에 좋아하던 아티스트의 리믹스 앨범 수록곡이고. 나무가 흔들려서 슬픈 것 같다고 한 사람이 중얼거린다. 그는 우리가 같은 계절을 지나는 것이라면 이라는 제목의 노래를 생각했지만 로비에 흐르는 음악의 제목은 다른 것이다. 모든 음악은 리믹스지라고 누군가 생각하자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비를 피해 많은 사람들이 로비로 들어왔고 비가 내리면 안과 밖의 경계가 선명해졌다. 그들은 이제 창밖의 풍경을 함께 바라보고 있다. 마주 앉은 사람도 나무가 흔들려서 정말로 슬퍼보이네 중얼거렸고. 이제는 계절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도로에 심어져 있는 여러 그루의 나무 중 유독 한 그루의 나무만 흔들리고 있는 것을 보았을 때. 로비는 오래 머물기 위한 곳이 아니지 누군가 말했고 그들은 밖으로 나갔다. 그들이 떠나고 로비에서 처음 들어보는 음악을 누군가 듣는다. 음악의 리듬은 로비의 고요와 더 어울리지만 창밖의 풍경과 음악의 개연성이 무시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로비는 잠깐 머무는 곳. 그러므로 로비는 완전하지 않고, 그러므로 누군가에게는 로비를 떠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비 내리는 창 밖에 한 그루의 나무만이 흔들리고 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나무는 스스로 흔들지 못한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거목 할머니는 기도하셨다 마음속으로 빌고 빌었다 큰 나무 앞에서 지나치게 큰 나무들은 주로 혼자 있는 것 같았다 무엇을 쳐먹고 저렇게 커졌을까 끈질기기도하다 중얼거렸다 마음속으로 할머니와 나는 마음속으로 그랬기 때문에 알 수 없었다 마음을 알 수는 없었다 할머니가 기도할 때 할머니 할머니 부르지 못했다 어린 나에게도 기도가 간절해보였기 때문에 자라면서 할머니 할머니 부르는 것이 어려워졌다 간절해보였기 때문에 할머니 보고싶은 할머니 어릴 적 미워하던 큰 나무 앞에서 할머니 불러보았다 혼자 있는 거 같았지만 큰 나무에는 벌레가 많았고 기어다니는 것들이 많았다 살고있는 것이 많았다 유독 그늘이 큰 나무였다 나무는 나이가 들어도 계속 자라는데 할머니 나무가 크니까 낙엽이 더 많이 떨어진다고 낙엽을 치우는 사람이 생각했다
Jan 18, 2017
42 min
파문 시즌3 제6회_ 배수연 시인편
이 방송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등단 5년 미만의 신진작가들을 지원육성하는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에 선정된 작가를 초대, 그의 삶과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눠보는 팟캐스트 입니다.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는 만 35세 미만의 차세대 예술가의 발굴과 창작 역량을 향상 시키기 위해 새로운 창작주제 및 소재의 조사연구와 창작화 과정을 지원하고 기존의 차세대 예술가육성사업(AYAF)와 창작아카데미사업이 통합된 사업입니다.) 여름의 집 - Everything* 여름의 집, 여름의 집 대문을 열면 코끼리 울음을 길게 우는 푸른 경첩 모든 게 우리거야 여름의 밤, 여름의 밤 식탁의 초들이 흰 여우처럼 목을 위로 길게 빼는 아아 여름의 밤, 여름의 밤 너는 내 모든 거야 아브라함의 별처럼 미래의 편지들은 모두 너를 위해 쓰이고 우리는 자손이 없어도 행복하지 나를 모두 비워 너에게 줄게 아무리 비워도 허전하지 않고 나를 다 받고도 너는 나를 닮진 않지 너는 결국 우리의 마지막 페이지를 숨겨놓았지만 우우우우 원숭이들은 밤하늘을 보고 아름다움을 알까 원숭이들은 서로의 목덜미에 불을 가져다 대는 놀라움과 슬픔을 알까 여름밤의 폭죽을 봐 울음이 결국 우주의 먼지가 되는 것을 별들은 폭죽에 눈이 멀어 검은 화약 덩어리가 되었어 너의 목에 떨어진 불덩이를 장마는 처마에서 기다리고 나는 밤새 장마를 받아 적어 넌 내 모든 거야 내 꿈이야 아무리 크게 읽어도 너는 빗소리에 밖에 듣질 못하고 그래도 상관없지 너는 나의 모든 것 여름의 더위와 부패 속에서 나뭇잎들은 잎맥을 열어 초록을 흘리는 여름의 집, 여름의 집 *검정치마의 노래 틱 무릎을 맞추며 우리는 무릎을 맞추며 당나귀들이 구멍 난 양말을 뒤집어 뭉툭한 코를 맞대듯이 미끄러지며 우리는 미끄러지며 팔이 없나요, Hal? 바닥에 기름을 더 부어요 그렇다면 나도 굽힐 팔이 없어서 그냥, 무릎만 있어서 미꾸라지가 겨드랑이로 거품을 내듯 까만 기름 거품 아 그건 너무 Thick하고, 아 그건 입구가 좁은 유리병 입구처럼 뽁 하고 터지고- 무릎을 맞추며 무릎을 맞추며 우리는 머나먼 반대편에서 달려오다 그만 미끄러지고 분질러졌지 그렇다면 무릎을 꿇은 채 한 번도 다리를 펴보지 못한 'ㄹ'처럼 동굴 벽화에서 조상을 만난 개처럼 무릎을 맞추며 꼬옥 무릎을 맞추며 이따금 서로에게서 얼굴을 찾을까 봐 아 그건 너무 Thick하고 너무 작은 유리병의 똥구멍처럼 생겼을까 봐 징그러워하고 징그러워하며 유나의 맛 유나는 매일 그림을 그리던 손으로 저녁을 한다 그림도 잘하고 음식도 잘하고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설산을 그리고 시금치를 무치고 새를 그리고 두부를 썬다 손은 늘 더러웠는데 목탄이나 잉크가 묻어서인지 파 뿌리나 오징어를 다듬어서인지는 알 수 없었다 우리는 작업실 의자에 오래된 화판을 얹어 밥을 차려 먹었다 시장에 새로 생긴 황금통닭집 타일은 전부 샛노랗더라? 나는 유나 밥을 밀어 넣으며 말했다 니가 그린 그림 팔아서 치킨 사 먹을까? 이 말은 하지 않았다 유나가 종일 매달린 그림을 먹는 일과 김나는 밥을 그리는 일과 유나가 캔버스를 삶고 물감을 굽고 기름을 바르고 커튼을 담그고 앵무새를 튀기고 촛불에 양념장을 칠하는 그런 시간은 소중하지 아무렴 하지만 여기는 확실한 세상이고 노란색 타일의 선택은 확실히 확실하긴 해 나는 생각했다 생일 허리가 긴 밤 여기 그 밤의 다리가 있어요 긴 다리는 엎드려 여기 다리로 된 다리가 있어요 다리 밑에서 누가 나를 주웠다고 소문낸 자 수소문해보세요 다리 밑에 생긴 그늘을 “누가 내 그림자 뒤에 붙여놨어?” 나는 칠판에 크게 써놓고 강아지처럼 몸을 털어 네가 그걸 봤을까 봐 가로등을 장대처럼 휘어 다리 위로 점프해요 우리는 약속했지 다리 아래에는 집을 짓지 말자 그 아래 부는 바람에 이를 보이지 말자 허리가 긴 밤 그 밤의 다리가 여기 있어요 다리는 다리의 그늘로 종일 딱 한 번의 줄넘기를 한다는 우리는 자라서 매년 그 소문을 기억할까
Jan 11, 2017
48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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